2010년 3월 18일 밤 9시 50분.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사그라진 상태. 안방에서는 침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 웅크린 자세로 사망한 여성이 발견됐다. 남편 김양구(가명)는 불이 나기 직전 집을 나선 상태. 타살과 방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사에 들어갔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대체 이 여성은 이날 왜 이토록 특이한 자세로 사망했던 걸까? 사망한 여성은 김양구(가명)가 세 번째 결혼으로 얻은 아내인 23살 캄보디아인 보파(가명) 씨. 그녀의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간 보험회사 직원이 보파(가명) 씨의 사망 자세에 의문을 품고 재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다. 남편 김 씨의 수상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후 재수사 끝에, 드러난 충격적 사실! 화재 당일 김양구(가명)가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방화를 저질렀던 것!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김양구(가명)가 계획했다는 것인데, 국제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보파(가명) 씨를 소개받을 당시, 김양구(가명)는 “외모는 필요 없고 약하고 작은 여성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애초부터 다루기 쉬운 상대를 골랐던 것. 이지혜는 "대부분 결혼 상대가 건강하길 바라는데 약한 사람을 찾았다는 건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며 경악했고, 안현모는 "헌신적이었던 어린 아내를 상대로 오직 돈 때문에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너무 악랄하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