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기다리던 하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신부를 기다리던 철웅(소지섭)은 이 소식을 듣자 가슴에 꽂힌 꽃을 살며시 내려 놓고는 최대 속력으로 차를 몰아 현장으로 달려간다. 인수는 불안해 하는 태희(김지호)를 안심시키며 침착하게 대응한다. 망설임 끝에 결혼식장에 도착한 재혁(한재석)은 신부에 이어 신랑까지 없어진 텅 빈 결혼식장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승희(김민선)마저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뛰쳐나가지만 이미 늦었다. 현장에 도착한 철웅은 우선 선우(김현주)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지만 폭력배들이 말을 들어줄 까닭이 없다. 급기야 철웅이 폭력배들과 한참 뒤엉켜 싸우다가 재크 나이프에찔린다. 선우는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칼에 찔려 숨이 꺼져가는 신랑이 전해 주는 반지를 받고 오열한다. 선우는 사랑한다는 말 한번 제대로 못하고 자기를 구하려다 저 세상으로 떠난 철웅을 한 줌 재로 뿌리며 가슴 깊이 흐느낀다. 승희는 죄수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면회실로 찾아간 선우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재혁은 중국과의 제휴 업무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연웅은 서준이 결혼 승낙을 받으러 집에 가겠다고 하자 오빠 일이 엊그젠데 정신이 있느냐고 타박한다. 하지만 서준은 오히려 앞으로 오빠 몫까지 해야 하니 빨리 승낙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재혁이 태희에게 좋은 사람 만나라며 이별인사를 하고 떠나는데 저쪽 먼 발치서 선우가 바라보고 있다. 한편 서준은 엄마가 반대하지만 연웅과의 결혼에 성공하고 끝내 엄마의 축하를 받는다. 선우는 중국 쪽 사업을 맡아 떠나기 전 언니와 함께 정선의 고향집을 찾아 어릴 적 회상에 젖는다.